20년 만에 다시 걸어본 대학로, 이번엔 아이들의 손을 잡고서였습니다.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을 보러 떠난 하루, 혜화에서 동묘까지 이어진 가족 나들이 코스를 자세히 기록합니다.
🗺️ 오늘의 나들이 코스 한눈에 보기
- 이동 — 일산 → 서울역(GTX-A) → 혜화역(4호선 환승)
- 점심 — 코야코 즉석떡볶이 (순대떡볶이 + 라면·야끼만두·김말이)
- ★ 메인 코스 —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대학로 파랑씨어터)
- 카페 휴식 — 에디션 엠 (팥빙수)
- 동묘역 — 동묘 종합 문구시장, 말랑이·키캡 탐험
- 귀가 — 동대문(1호선) → 서울역 → 일산(GTX-A)

일산에서 혜화까지, GTX를 타고
주말 아침,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일산에서 GTX-A를 타면 서울역까지 순식간입니다. 예전 같으면 버스와 지하철을 몇 번씩 갈아타야 했던 거리인데, GTX 덕분에 이동 시간이 확 줄어드니 아이들과의 나들이가 한결 수월해졌어요. 서울역에서 내려 4호선으로 환승해 혜화역에 도착하기까지, 아이들은 창밖 풍경을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혜화역 개찰구를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이미 대학로 특유의 활기찬 공기가 느껴지더군요.
점심 — 코야코 즉석떡볶이
연극을 보기 전, 배부터 든든히 채우기로 했습니다. 혜화역 인근의 코야코는 치즈떡볶이, 야채떡볶이, 순대떡볶이, 해물떡볶이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메뉴판 앞에서 아이들과 한참 고민했어요. 결국 저희 가족은 순대떡볶이를 베이스로 라면 사리와 야끼만두, 김말이까지 푸짐하게 추가했습니다. 매콤달콤한 떡볶이 국물에 쫄깃한 순대, 바삭한 김말이까지 곁들이니 한 끼로 손색없는 든든한 식사가 되었어요.
대학 시절 수도 없이 걸었던 이 거리에서, 이번엔 제 아이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게 참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는 상상도 못 했던 풍경이니까요.





★ 오늘의 하이라이트 —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 공연장 | 대학로 파랑씨어터 |
| 원작 | 김선영 작가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
| 러닝타임 | 약 80분 |
| 관람연령 | 만 8세 이상 |
이번 나들이의 진짜 목적지는 바로 이 연극이었습니다. '시간을 사고팔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은, 겉보기엔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같지만 정작 어른인 저에게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무대 전체에 잔잔하게 흘렀어요.
소극장 특유의 가까운 거리감도 이 작품과 잘 어울렸습니다. 배우들의 숨소리와 표정 하나하나가 바로 눈앞에서 전해지니, 아이들도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몰입감을 느끼는 듯했어요. 극이 진행되는 내내 아이들은 낄낄거리며 즐거워했고, 저는 그 웃음소리를 들으며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걸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소극장에서, 배우들의 열연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경험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문화 체험이 되었을 겁니다.
대학교 다닐 때 수도 없이 걸었던 이 거리를 제 아이들과 함께 걷게 될 거라는 상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2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대학로의 골목 구조, 그런데 그 사이사이 가게들은 참 많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뭉클함이 밀려왔습니다. 오늘 본 이 연극이 아이들에게도 훗날 좋은 추억 하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카페 휴식 — 에디션 엠
연극이 끝난 후 원래 가려던 카페 '삼원샏'은 주말 인파로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바로 옆에 있는 에디션 엠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이곳 역시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에어컨 바람으로 식히며 먹은 팥빙수 한 그릇은 그야말로 이 여름 최고의 휴식이었습니다. 얼음 알갱이가 곱게 갈려 입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에, 아이들도 숟가락을 멈추지 못하더군요.






동묘역 — 초등학생 핫템, 말랑이 탐험
충분히 쉬고 난 뒤 향한 곳은 동묘역이었습니다. 혜화에서 4호선을 타고 동대문까지 간 뒤, 1호선으로 갈아타고 동묘역에 내렸어요. 택시를 탈까 고민도 했지만, 지하철로 이동하며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들이의 재미 중 하나더라고요.
동묘역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말랑이'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말랑이와 키캡이 그야말로 핫한 아이템이라고 해서, 서울에 나온 김에 동묘 종합 문구시장을 훑어보기로 했어요. 좁은 골목 사이사이 자리 잡은 문구점들을 하나씩 구경하며,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마음에 드는 말랑이를 골랐습니다. 결국 각자 말랑이 2개씩, 키캡 1개씩을 득템하며 오늘의 '보물찾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마무리하며
동묘에서의 쇼핑을 끝으로, 다시 1호선을 타고 서울역으로 돌아와 GTX-A로 일산 집까지 편안하게 컴백했습니다. 날씨는 종일 덥고 이동 거리도 짧지 않았지만, 좋은 연극 한 편과 아이들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20년 전엔 상상도 못 했던, 아이들과 함께 걷는 대학로의 풍경. 오늘 하루가 훗날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 머니로그 포토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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