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3%씩 오르내린 이번 주, 저는 반등 첫날 장중 고점에 두 번 따라 들어갔다가 두 번 모두 종가 저점에서 팔았습니다. 그 뇌동매매를 자리·추세·거래량·수급·돌파·눌림·손절 순서로 되짚고, 조급함을 줄이려고 새로 정한 규칙을 정리했습니다.
📌 3줄 요약
1. 10월 15일 코스피가 7.57% 폭락한 뒤 지수는 하루 오르고 하루 빠지기를 되풀이했습니다. 저는 반등하는 날마다 "저점을 놓칠까 봐" 장중 고점에서 샀습니다.
2. 지수로 환산하면 두 번의 매매 손실은 -4.43%, -4.86%, 합쳐서 약 -9.1%입니다. 10월 16일 종가에 한 번 사서 그냥 들고 있었다면 지난 거래일(금요일) 종가 기준 -2.1%였습니다.
3. 손실의 대부분은 시장이 아니라 "장중 고점 매수 + 종가 저점 매도"라는 제 조급함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종가 확인 뒤 매수, 하루 한 번 주문, 손절가는 미리 적기라는 세 가지 규칙을 새로 세웠습니다.
Q. 뇌동매매로 생긴 조급함,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A. 의지로 고치기보다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조건"을 미리 좁혀 두는 편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저는 ① 장중이 아니라 종가를 확인한 뒤에만 신규 매수, ② 하루 주문은 한 번, ③ 매수 전에 손절가와 그 이유를 한 줄로 적기, 이 세 가지로 조급하게 주문할 틈을 막기로 했습니다. 아래에 이번 주 매매 기록과 함께 이유를 적었습니다.
작성 시점: 2026년 10월 24일(토). 주말이라 지수 수치는 모두 지난 거래일(금요일) 종가까지 반영했습니다. 제 매매 손익은 실제 계좌 금액이 아니라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환산한 비율입니다.
이번 주 코스피, 하루 오르면 하루 빠졌다
먼저 판을 정리하겠습니다. 10월 15일 코스피는 454.59포인트(7.57%) 떨어진 5,554.22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지수는 10월 6일부터 7거래일 동안 약 21% 빠졌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6천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그 뒤 6거래일은 방향이 없었습니다. 오르는 날과 빠지는 날이 번갈아 왔고, 등락 폭이 하루 2~4%였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수급도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갔습니다.
| 날짜 | 코스피 종가 | 등락률 | 눈여겨볼 점 |
|---|---|---|---|
| 10월 15일 | 5,554.22 | -7.57% | 서킷브레이커, 외국인 3.6조 원 순매도 |
| 10월 16일 | 5,668.05 | +2.05% | 장중 5,809.94까지 오른 뒤 상승분 상당 부분 반납 |
| 10월 19일 | 5,768.01 | +1.76% | 3.17% 급락 출발 뒤 상승 마감, 기관 순매수 |
| 10월 20일 | 5,552.74 | -3.73% |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
| 10월 21일 | 5,735.66 | +3.29% | 장중 5,816.43, 매수 사이드카, 외국인 6,600억 원 순매수 |
| 10월 22일 | 5,533.77 | -3.52% | 하루 만에 상승분 모두 반납 |
| 10월 23일 | 5,550.30 | +0.30% | 장 초반 4% 넘게 급락 뒤 회복, 외국인 약 1조 원 순매도 |
표를 다시 보면 10월 15일 종가 5,554와 지난 거래일(금요일) 종가 5,550은 거의 같습니다. 6거래일 동안 지수는 결국 제자리였는데, 그 사이 위아래로 움직인 폭은 매일 2~4%였습니다. 이런 장에서 매일 방향을 맞히려고 들면 수수료와 손실만 쌓입니다. 저는 그걸 알면서도 두 번 당했습니다.
자리와 추세: 반등 첫날 장중 고점에서 샀다
첫 번째 매매는 10월 16일이었습니다. 전날 7% 넘게 빠진 지수가 장 초반부터 오르자 "이번이 바닥이고, 지금 안 사면 다시는 이 가격이 안 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수 ETF를 오전에 샀는데, 지수로 치면 그날 고점인 5,809.94 부근이었습니다. 그날 종가는 5,668.05로, 산 날 이미 -2.4%였습니다.
제 원칙의 첫 단계는 자리입니다. 폭락 다음 날은 "싼 자리"가 아니라 "아직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자리"입니다. 두 번째 단계인 추세로 봐도 7거래일 연속 하락 뒤 하루 반등은 추세 전환이 아니라 하락 추세 속 되돌림일 뿐입니다. 이동평균선은 모두 위에서 내려누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두 단계를 건너뛰고 "가격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 하나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10월 19일에 지수가 5,768까지 오르자 손실이 거의 메워졌고, 여기서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월 20일 지수가 3.73% 빠지자 겁이 나서 종가 무렵 5,552.74 부근에서 던졌습니다.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판 셈이고, 지수 기준 손실은 -4.43%였습니다.
거래량과 수급: 돈은 한 방향으로 오지 않았다
두 번째 매매는 10월 21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걸릴 만큼 강하게 올랐고, 외국인이 6,6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기사 제목을 보고, 이번에는 진짜라고 생각해 또 장중 고점 근처(지수 5,816.43 부근)에서 샀습니다.
그런데 수급을 일주일 단위로 놓고 보면 그림이 달랐습니다. 외국인은 10월 15일에 3조 6천억 원 넘게 팔았고, 10월 16일에는 3,106억 원을 샀습니다. 10월 20일에는 다시 5,333억 원을 팔았다가 10월 21일에 6,600억 원을 샀고, 10월 23일에는 다시 1조 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하루 사고 하루 파는 흐름이었지, 돈이 한국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308억 원, 72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등을 받쳐 준 쪽이 외국인 한 곳뿐이었다는 뜻입니다.
거래량도 경고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10월 21일 당일 보도에서도 거래대금 감소와 반도체 대형주 자사주 매입 종료로 수급 불안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거래가 줄어든 상태에서 하루 순매수는 다음 날 쉽게 뒤집힙니다. 실제로 10월 22일 지수는 3.52% 빠져 5,533.77로 마감했고, 저는 또 종가 무렵 팔았습니다. 지수 기준 -4.86%였습니다.
제가 늘 말하는 "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볼 때 하루치 순매수는 신호가 아니라 소음에 가깝습니다. 최소 사흘에서 닷새 동안 같은 방향으로 쌓이는지를 봐야 했는데, 저는 하루 숫자에 반응했습니다. 수급 읽는 기초는 지난 글 "거래량 매집 신호, 세력이 모으는지 파는지 어떻게 구분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돌파와 눌림: 기다렸다면 무엇이 달랐을까
제 원칙에서 매수는 돌파를 확인한 뒤 눌림에서 합니다. 이번 주에 적용하면 "직전 반등 고점(10월 16일 장중 5,809.94)을 종가로 넘기는지"가 돌파 조건이었습니다. 이번 주 어떤 날도 종가로 이 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10월 19일 5,768, 10월 21일 5,735가 최고였습니다. 원칙대로라면 매수 신호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저는 현금으로 한 주를 보냈어야 했습니다.
| 시나리오 | 매수 → 매도 (지수) | 결과 |
|---|---|---|
| 실제 매매 ① (10월 16일 → 10월 20일) | 5,809.94 → 5,552.74 | -4.43% |
| 실제 매매 ② (10월 21일 → 10월 22일) | 5,816.43 → 5,533.77 | -4.86% |
| 실제 매매 합계 | 두 번 연속 | 약 -9.1% |
| 10월 16일 종가에 한 번 사서 보유 | 5,668.05 → 5,550.30 | -2.08% |
| 돌파 조건 기다림 (매수 신호 없음) | 현금 유지 | 0% |

표에서 제일 아팠던 줄은 네 번째입니다. 똑같이 반등 첫날 샀더라도 장중이 아니라 종가에 사서 그냥 들고만 있었다면 손실은 -2.1%였습니다. 시장이 빠진 몫은 -2% 정도였고, 나머지 -7%는 제가 장중 고점에서 사고 장 마감 저점에서 판 "타이밍 비용"이었습니다. 시장이 나쁘기도 했지만, 손실의 4분의 3은 조급함이 만든 셈입니다.
손절과 익절: 원칙이 아니라 감정으로 끊었다
손절 자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락 추세에서 손실을 키우지 않은 것은 다행입니다. 문제는 손절가를 미리 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두 번 모두 "더 빠지면 어떡하지"라는 공포가 극에 달한 장 마감 무렵에 팔았습니다. 그래서 손절가가 그날 저점과 거의 같았습니다. 손절이 원칙이 아니라 감정으로 실행되면, 가장 나쁜 가격에 팔게 됩니다.
익절 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매매에서 10월 19일 지수가 5,768까지 올라 손실이 1% 안쪽으로 줄었을 때, "본전만 오면 판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그 근처에 오자 "더 오르겠지"로 바뀌었습니다. 살 때는 놓칠까 봐 급하고, 팔 때는 아까워서 못 파는 것, 이것이 조급함의 두 얼굴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 30년 시장을 봤어도 이런 장에서는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그래서 의지보다 장치를 믿기로 했습니다.
✅ 조급함을 막기 위해 새로 정한 규칙
1. 신규 매수는 장중이 아니라 종가를 확인한 뒤에만 한다 (장중에는 관심 종목만 적어 둔다).
2. 하루에 넣는 주문은 한 번으로 제한한다. 분할 매수는 날짜를 나눠서 한다.
3.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손절가와 그 이유"를 매매일지에 한 줄로 먼저 적는다. 못 적으면 사지 않는다.
4. 수급은 하루가 아니라 최근 5거래일 누적으로 본다.
5. 하루 등락이 3%를 넘은 날은 신규 진입을 하지 않는다.
다음 거래일인 10월 26일(월)부터 이 규칙을 그대로 적용해 볼 생각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돌파 조건(직전 반등 고점 5,809.94 종가 돌파)은 여전히 충족되지 않았고, 지난 거래일(금요일)에도 외국인은 약 1조 원을 팔았습니다. 제 원칙으로는 아직 "기다리는 구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뇌동매매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자기 기준 없이 주변 분위기나 뉴스, 급등락하는 시세를 보고 따라서 사고파는 매매를 말합니다. 이번 제 경우처럼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기사 한 줄, 장중 급등 한 번에 반응하는 것이 대표적인 뇌동매매입니다.
Q. 폭락 다음 날 반등에 사면 안 되나요?
A. 무조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날은 바닥이 확인된 날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간다면 장중 급등 구간을 피하고, 금액을 평소보다 줄이고, 손절가를 미리 정해야 합니다. 이번 주처럼 반등 다음 날 다시 3% 넘게 빠지는 일이 흔합니다.
Q. 손절가는 어떻게 정하는 게 좋을까요?
A. 저는 "내 매수 이유가 틀렸다고 인정할 가격"으로 정합니다. 예를 들어 돌파를 보고 샀다면, 돌파한 선을 종가로 다시 내려가는 가격이 손절가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수 전에 정해서 적어 두는 것입니다. 장중에 정하면 대개 공포가 가장 큰 가격에 팔게 됩니다.
Q. 매매일지는 무엇을 적어야 하나요?
A. 날짜, 종목, 매수·매도 가격 말고도 "왜 샀는지", "어디서 틀렸다고 볼지", "그때 감정"을 적습니다. 이번 주 제 일지에는 두 번 모두 '놓칠까 봐'라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같은 감정 단어가 반복되면 그게 고쳐야 할 습관입니다.
정리
이번 주 코스피는 결국 10월 15일 종가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시장 자체가 준 손실은 크지 않았는데, 저는 반등 첫날 장중 고점에서 두 번 사고 두 번 모두 종가 저점에서 팔아 지수 기준 약 -9%를 잃었습니다. 자리와 추세를 건너뛰었고, 하루치 수급을 돈의 이동으로 착각했고, 돌파를 기다리지 않았고, 손절가를 미리 정하지 않았습니다. 조급함은 성격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보고, 종가 매수·하루 한 번 주문·손절가 먼저 적기로 구조부터 바꾸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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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SBS Biz 「코스피·코스닥, 7%대 폭락 마감…동반 서킷브레이커 '패닉'」(2026.10.15), MTN 「주가 폭락에 동시 거래정지…삼전닉스 10% 휘청」(2026.10.15), SBS Biz 「코스피, 8거래일 만에 반등…2.05% 오른 5668 마감」(2026.10.16), MTN 「코스피, 8거래일 만에 반등…코스닥도 4.46%↑」(2026.10.16), 머니투데이 「외인·기관 매수에 삼전닉스 반전…코스피, 1.8% 상승 마감」(2026.10.19), 스페셜타임스·뉴닉 코스피 3.73% 하락 마감 보도(2026.10.20), 비즈워치·뉴닉 코스피 3.29% 상승 5,735.66 마감 보도(2026.10.21), 서울신문 「[마감시황] 코스피 5,533.77로 3.52% 급락 마감」(2026.10.22), 뉴스핌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4% 급락 딛고 반등」(2026.10.23), 뉴스1 「코스피, 4% 급락 딛고 5500선 '방어'」(2026.10.23),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돌아오나 했는데"…하루 만에 1조 던졌다」(2026.10.23)
※ 이 글은 개인 매매 경험을 돌아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손익은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환산한 비율로, 실제 상품 수익률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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