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반도체가 흔들릴 때, 나는 왜 절반만 팔았을까

Ryan_jini 2026. 10.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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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화요일 코스피가 6838까지 밀리던 날, 저는 반도체 비중의 절반을 덜어내는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지수가 7000선을 회복하는 걸 보면서, 그 결정이 '틀린 선택'은 아니었지만 '정확한 이유'로 한 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인칭 경험 노트
이 글은 제(머신러너) 개인 계좌의 실제 매매 판단을 복기한 글입니다. 등장하는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날짜는 전부 공개된 시세 기준으로 확인했고, 매도 비중이나 심리 묘사는 제 기억과 판단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1. 화요일, 지수가 밀리자 저는 겁부터 났습니다

9월 29일 월요일 코스피가 6870.81로 마감했을 때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30일, 지수가 6838.04까지 밀리면서 이틀 연속 하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 국채금리가 5%대로 올라가고 국제유가까지 들썩인다는 뉴스가 겹치자, 제 머릿속에는 "이번엔 진짜 꺾이는 건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는 반도체 비중이 꽤 높은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으로요. 그래서 30일 장중에, 전체 반도체 비중의 절반 정도를 정리했습니다. 전량 매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버틸 수 있는 결정도 아니었습니다.

2. 이틀 만에 지수는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10월 1일,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하루에 1.95% 오른 6971.35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4.48% 뛰었습니다. 다음 날인 10월 2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신규 고용 2만9천명 증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돎) 금리 인상 경계감이 풀리며 코스피가 7003.74까지 올라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다시 찾았습니다.

날짜 코스피 제 심리 상태
9/29(월) 6,870.81 관망
9/30(화) 6,838.04 불안 → 반도체 절반 매도
10/1(수) 6,971.35 (+1.95%) 당황
10/2(목) 7,003.74 복잡한 심정

솔직히 말하면, 10월 1일 아침 시세를 보고 조금 허탈했습니다. 이틀 전까지 "더 빠질 것 같다"는 공포에 팔았던 물량이, 바로 눈앞에서 다시 오르는 걸 지켜봐야 했으니까요.

3. 그런데 완전히 틀린 선택은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 경험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제가 놓쳤던 게 뭔지 찾아봤습니다. 연초 이후 누적 수급 데이터를 보니,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84조원 넘게, SK하이닉스를 82조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두 종목을 합쳐 82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기관도 20조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즉 제가 30일에 느꼈던 불안은 '외국인이 반도체를 계속 팔고 있다'는 큰 흐름과 맞닿아 있던 거였습니다. 아예 근거 없는 공포는 아니었던 셈입니다.

문제는 제가 그 흐름을 정확히 짚고 판단한 게 아니라, 그냥 이틀 연속 빠지는 지수 숫자에 반응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수를 흔든 건 미 국채금리·유가였고, 그게 하루 만에 미국 고용지표 하나로 뒤집힐 수 있는 변수라는 걸 그 순간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4. 절반만 팔았던 게, 결과적으로는 최선이었습니다

만약 그날 전량을 매도했다면 10월 1~2일 반등을 하나도 못 먹었을 거고, 반대로 하나도 안 팔았다면 이틀간의 불안을 고스란히 견뎌야 했을 겁니다. '절반만 정리한다'는 애매한 결정이, 돌이켜보면 제가 가진 확신의 크기에 딱 맞는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이번 주 제가 얻은 교훈
지수가 이틀 빠졌다고 포지션을 함부로 흔들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대신 "내가 지금 느끼는 불안이 어떤 자금 흐름과 연결돼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맞았지만, 그게 '당장 전량 매도'로 이어질 이유는 아니었거든요.

5.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오면

다음 주에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10/8)과 미국 CPI·PPI(10/8~9) 발표가 몰려 있어서, 이번 주와 비슷한 변동성이 또 올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경험 덕분에 하나는 확실히 정했습니다 — 지수 변동 자체보다, 그 변동을 만든 원인이 하루 안에 뒤집힐 수 있는 변수인지 아닌지를 먼저 보는 것. 미 국채금리나 고용지표처럼 변동성이 큰 단기 지표에 흔들려 포지션 전체를 던지는 일은, 적어도 저한테는 다시 안 하려고 합니다.

마무리 질문: 여러분은 지수가 이틀 연속 빠질 때, 포지션을 얼마나 덜어내시나요? 전량 매도, 일부 매도, 아니면 그냥 버티시나요?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필자 개인의 매매 경험과 판단을 공유하는 글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과거의 매매 사례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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