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들고 있던 반도체 대형주가 가장 많이 팔린 종목이었습니다. 이 글은 시황 정리가 아니라, 그 일주일 동안 제 계좌 앞에서 실제로 무슨 생각을 했고 왜 팔지 않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등장하는 수치는 전부 실제 보도 기준이고, 판단은 전적으로 제 개인 경험이니 그대로 따라 하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1. 9월 둘째 주, 제 계좌창을 열기가 싫어졌습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기 시작한 초반(9/7~9/11)에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원래 있는 등락이겠지" 싶었죠. 그런데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두 종목에서만 9조 3,562억원을 던졌고, 외국인도 2조 6,395억원을 순매도했다는 기사를 본 순간 조금 당황했습니다. 제 계좌 잔고도 하루하루 눈에 띄게 줄고 있었으니까요.
"다들 파는데 나만 안 팔고 있는 건가... 이거 손절해야 하나."
2. 그런데 판 사람보다 '산 사람'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흔들리던 저를 붙잡은 건 딱 한 줄짜리 데이터였습니다. 같은 5거래일(9/7~9/11) 동안 개인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기관이 삼성전자 2조 9,447억원, SK하이닉스 7,923억원, 합계 3조 7,370억원어치를 그대로 받아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누가 파느냐"만 보고 있던 제 시야를, "누가 사고 있느냐"로 옮긴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9월 16일에는 기관이 홀로 1조 2,10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반등(+1.37%, 6,717.97)했고, 그날 제가 들고 있던 종목들도 삼성전자 +2.01%, SK하이닉스 +4.08%로 같이 올랐습니다. 저는 그날 처음으로 "이건 그냥 버텨도 되는 구간일 수 있겠다"는 확신 비슷한 걸 얻었습니다.
| 시점 | 시장 상황 | 그때 제 행동 |
|---|---|---|
| 9/7~9/11 | 개인·외국인 반도체 대량 매도(합계 약 12조) | 불안, 손절 고민 시작 |
| 9/16 | 기관 1조 2,104억 순매수, 코스피 반등(+1.37%) | 매도 보류, 관망으로 전환 |
| 9/17 | 외국인 7거래일째 순매도(2조 4,606억)에도 낙폭 제한적(-0.04%) | 보유 유지, 신규 매수는 안 함 |
3. 그렇다고 마냥 안심한 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저는 "기관이 사니까 무조건 안전하다"고 결론 내린 게 아닙니다. 외국인의 매도는 9월 17일까지도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었고, 최근 6거래일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판 11조 9,465억원 중 93.5%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 정도 쏠림이 계속되면 기관 혼자 계속 받아내기는 벅찰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한 행동은 "전량 보유"가 아니라 "신규 매수 중단 + 기존 물량 유지"였습니다. 물량을 더 늘리는 대신, 딱 그 상태에서 수급 데이터가 어떻게 바뀌는지만 매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① 지수 등락률보다 "누가 팔고 누가 사는지"를 먼저 본다.
② 매도 주체가 계속돼도, 매수 주체의 규모가 그걸 받아낼 만한지 같이 확인한다.
③ 확신이 서지 않을 땐 "전량 매도/매수"가 아니라 "신규 중단"으로 절반만 움직인다.
4.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9월 7일~11일 구간에서 저는 너무 늦게 기관 수급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개인들이 이미 9조원 넘게 던지고 난 뒤에야 "왜 이렇게 빠지지"를 찾아보기 시작했으니까요. 만약 그 데이터를 하루라도 더 일찍 봤다면, 그 흔들리던 며칠을 훨씬 덜 불안하게 보낼 수 있었을 겁니다. 지수보다 수급 데이터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5. 다음 주에는 이걸 계속 지켜볼 계획입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8거래일, 9거래일로 더 길어지는지, 그리고 그 물량을 기관이 계속 받아낼 수 있는지가 다음 주 제 관심사입니다. 만약 기관마저 매수 강도를 줄이는 신호가 보인다면, 그때는 저도 "보유 유지"에서 "일부 정리"로 원칙을 바꿀 생각입니다. 지금은 아직 그 신호가 보이지 않아서, 일단은 버티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외국인이 일주일 넘게 파는 종목을, 기관이 받아주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들고 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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