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28) 코스피가 하루 만에 2.70% 빠지는 걸 보면서 저도 손이 근질거렸습니다. 오늘은 데이터 정리 대신, 이틀간 제 계좌 앞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과 거기서 다시 확인한 매매 원칙 하나를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1. 월요일 아침, 추석 연휴 끝나자마자 -2.70%
연휴 끝나고 처음 여는 장이라 다들 "오랜만에 화끈하게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였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코스피는 191.18포인트, 2.70% 급락하며 6,889.74로 마감했습니다. 7,000선을 그렇게 순식간에 내줄 거라곤 저도 예상 못 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0.25% 오른 846.58로 마감해서, 지수만 보면 "코스피만 유독 맞았다"는 느낌이 강했던 날이었습니다.
2. 화요일 아침, 상황은 더 나빠졌다 — 국채금리 19년 만의 최고치
월요일 급락 이유를 곱씹을 새도 없이, 화요일 개장 전 소식은 더 심상치 않았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41%까지 치솟으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30년물도 5.561%로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 측 '7일 계획(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거부했다는 지정학적 뉴스까지 겹치면서, 밤사이 뉴욕 3대 지수(S&P500 -0.77%, 나스닥 -0.92%, 다우 -0.67%)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국내 증시도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장이 열렸습니다.
솔직히 이 조합(급락 다음날 + 금리 최고치 + 지정학 리스크)은 제 매매 경력에서도 손에 꼽게 불편한 조합이었습니다. "어제도 빠졌는데 오늘 또 빠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3. 그럼에도 제가 손절 버튼을 누르지 않은 이유
이틀 연속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제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이 하락이 내가 보유한 종목의 펀더멘털이 무너져서 생긴 것인가, 아니면 금리·지정학이라는 시장 전체의 변수 때문인가?" 국채금리 급등이나 미·이란 리스크는 특정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신호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할인율(자금 조달 비용)이 흔들리는 문제입니다. 이런 유형의 하락에서 감정적으로 손절부터 누르면, 정작 변수가 진정됐을 때 그 반등을 고스란히 놓치는 경우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4. 물타기도 하지 않은 이유
손절만큼이나 유혹이 컸던 건 "이 정도 빠졌으면 싸게 더 담아야 하지 않나"라는 물타기 심리였습니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를 찍고, 그 배경인 미·이란 리스크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추가 매수는 오히려 변동성을 스스로 키우는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이럴 때는 매수도 매도도 아닌 '관망'을 하나의 명확한 포지션으로 취급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엄연한 선택이라는 걸, 이번에도 되새겼습니다.
5. 이번 이틀에서 다시 배운 것
결국 제가 이번 급락장에서 다시 확인한 건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태도였습니다. 하락의 '원인'을 구분하는 습관, 그리고 원인이 불확실할 때는 관망도 전략이라는 것. 코스피가 2.70% 빠지고 국채금리가 사상급으로 치솟는 조합은 흔치 않지만, 이런 날일수록 계좌창을 들여다보는 횟수를 줄이는 게 제게는 더 도움이 됐습니다.
마무리 질문
여러분은 이런 급락장에서 손절 쪽인가요, 관망 쪽인가요? 저와 다른 원칙을 갖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도 댓글로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