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때문에 사실상 월~수 사흘 만에 끝났지만, 그 사흘 동안 코스피는 7,007선에서 7,080선까지 오르며 뚜렷한 자금 이동을 남겼다. 개인이 사흘 내내 던진 물량을 기관이 홀로 받아내면서, 반도체 대형주 안에서도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1. 추석 연휴 앞둔 이번 주, 사실은 3거래일짜리였다
먼저 짚고 갈 부분이 있다. 이 글을 쓰는 오늘(9월 25일 금요일)과 어제(9월 24일 목요일)는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이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은 9월 23일(수)이었고, 다음 정규장 개장일은 9월 28일(월) 오전 9시다. 즉 "이번 주"라고 부를 수 있는 실제 거래일은 9월 21일(월)·22일(화)·23일(수), 딱 사흘뿐이었다.
그래서 이 글의 모든 수급 데이터는 지난 거래일인 9월 23일(수) 종가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시황을 억지로 "오늘" 시점으로 포장하지 않고, 사흘간의 자금 흐름을 있는 그대로 복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 3일 내내 순매수한 건 기관 하나뿐이었다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을 사흘치만 놓고 봐도 이번 주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아래 표를 보자.
| 날짜 | 코스피 지수 | 등락률 | 기관(억원) | 외국인(억원) | 개인(억원) |
|---|---|---|---|---|---|
| 9/21(월) | 7,007.72 | +1.65% | +14,923 | -1,602 | -29,789 |
| 9/22(화) | 7,007pt대 (보합권) | 보합 | +3,489 | +1,620 | -7,907 |
| 9/23(수) | 7,080.92 | +0.90% | +3,170 | -5,101 | -14,397 |

기관은 사흘 연속 순매수하며 총 +2조1,582억원을 쏟아부었다. 반대로 개인은 사흘 연속 순매도하며 총 -5조2,093억원어치를 던졌다. 외국인은 이틀 매도, 하루 매수로 방향이 왔다갔다했다. 이번 주 자금 흐름을 한 줄로 요약하면 "개인이 던진 물량을, 기관이 혼자 받아냈다"는 것이다.
3. 외국인은 왜 '샀다 팔았다'를 반복했나
외국인 수급이 특히 흥미롭다. 9월 21일에는 장중 한때 외국인과 연기금이 각각 1,000억원대, 3,000억원대 규모로 순매수하고 있었지만 마감 직전 매도로 돌아서며 최종적으로는 -1,602억원을 기록했다. 22일에는 소폭 순매수(+1,620억원)로 돌아섰다가, 23일에는 다시 -5,101억원의 대량 매도로 마감했다.
23일의 외국인 매도 전환은 방향성 베팅이라기보다 추석 연휴 나흘간의 공백을 앞둔 차익실현·포지션 조정 성격이 짙다는 게 당시 시황 기사들의 공통된 해석이었다. 즉 외국인은 이번 주 내내 뚜렷한 한 방향을 잡았다기보다, "연휴 리스크 관리" 모드에 가까웠다고 보는 게 맞다. 반면 기관은 연휴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흘 내내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4. 반도체 안에서도 갈렸다 —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이번 주 기관 자금이 가장 뚜렷하게 몰린 곳은 역시 반도체·전기전자 섹터였다. 22일 기준 전기전자 섹터는 기관 +961억원, 외국인 +675억원이 동반 유입되며 전체 업종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82%로 밀렸다. 기관이 그동안 쌓아온 SK하이닉스 물량 일부를 차익실현하는 흐름이 겹쳤기 때문이다. 대신 그 자리를 코리아써키트(+25.43%), 티엘비(+16.93%), 심텍(+12.47%) 같은 PCB·AI 서버 기판 테마가 채웠다.
하루 뒤인 23일 그림은 또 달라졌다. 이날은 기관 홀로 시장을 떠받친 날이었는데(+3,170억원), 그 자금이 집중된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3.25% 오른 28만5,500원에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20%(186만2,000원)로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정리하면 사흘 사이에 "SK하이닉스 차익실현 → PCB·소부장 테마 확산 → 삼성전자 재매수"라는 3단계 자금 이동이 압축적으로 벌어진 셈이다.
이 PCB 테마 급등의 배경과 반도체 수출 지표 이야기는 이번 주 화요일에 다룬 "이수페타시스 주가 오늘 왜 이렇게 올랐을까?" 글에, HBM 가격과 실적의 관계는 목요일에 다룬 "HBM 가격 오르면 반도체 실적도 같이 오를까?" 글에 더 자세히 정리해뒀다.
5. 지난주와 비교하면 뭐가 달라졌나
지난주(9월 14일~18일)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기관은 삼성전자우, 외국인은 가온전선, 개인은 넷마블이 각각 1위였다. 우선주(삼성전자우) 위주였던 기관 수급이 이번 주에는 본주인 삼성전자로 옮겨간 점, 그리고 지난주 특정 테마주(가온전선 등 전력 인프라)에 집중됐던 외국인 자금이 이번 주에는 순매도 우위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9월 21일~23일 주간 기준 공식 "주간 코스피 순매수 순위"(종목별 집계)는 통상 주가 완전히 끝난 뒤 1~2일 후 언론에 발표되는데, 이번 주는 애초에 사흘짜리라 이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는 아직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다. 위 종목별 흐름(SK하이닉스, 삼성전자, PCB 3종목)은 일별 시황 기사에 근거한 것이며, 정식 주간 순위표는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6. 다음 거래일(9/28), 뭘 봐야 할까
연휴가 끝나고 9월 28일(월) 오전 9시 정규장이 재개된다. 참고로 23일 매도분 결제일이 28일이 아닌 29일(화)이라는 점도 연휴 일정 특성상 알아두면 좋다. 개인적으로 월요일 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건 두 가지다. 첫째, 기관의 순매수가 나흘째로 이어지는지. 둘째, 연휴 기간 미국 반도체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갭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자세한 반도체 수출 지표와 주가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지난주 발행한 "반도체 수출액이 늘면 진짜 주가도 오를까?" 글도 참고해보길 권한다.
여러분은 이번 주, 개인이 던진 물량을 기관이 받아내는 이 흐름을 보면서 어떤 판단을 내리셨나요?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이나 투자전략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언급된 수치와 사례는 공개된 보도자료 및 기사를 근거로 작성되었으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투자 판단 전 반드시 본인 책임 하에 추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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