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FOMC 금리 인상 충격으로 장중 4%까지 흔들렸지만, 금요일 하루 만에 대부분을 되돌리며 주간으로는 사실상 제자리(-0.23%)에서 마감했습니다. 겉보기엔 조용한 한 주였지만, 그 안에서는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팔던 반도체를 금요일에 다시 사기 시작하는 등 자금의 방향이 뚜렷하게 바뀌었습니다 — 이번 주 "머니로그 위클리"에서 그 흐름과 다음 주(짧은 3거래일, 추석 연휴, 미중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① 이번 주 시장: 숫자로 보는 한 주
9월 둘째 주 나흘 연속 하락으로 마무리됐던 지난주(9/11 종가 6,909.91) 이후, 이번 주 코스피는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추가 하락하며 6,627.26까지 밀렸습니다. 그러나 수요일 반등을 시작으로 목요일 FOMC 결과를 소화한 뒤, 금요일 하루에만 2.66% 급등하며 6,894.23으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 날짜 | 코스피 종가 | 등락 | 주요 이벤트 |
|---|---|---|---|
| 9/14(월) | 6,684.37 | 약세 | KRX 애프터마켓 개시 |
| 9/15(화) | 6,627.26 | -0.85% | 주간 저점, FOMC 프리뷰 |
| 9/16(수) | 6,717.97 | +1.37% | 반등 시작, 기관 홀로 순매수 |
| 9/17(목) | 6,715.41 | -0.04% | FOMC 금리 인상(3.75~4.00%) |
| 9/18(금) | 6,894.23 | +2.66% | 외국인 8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
지난주 금요일(6,909.91) 대비 이번 주 금요일(6,894.23)은 -0.23%. 숫자만 보면 "조용한 한 주"지만 실제로는 저점 대비 고점까지 4% 넘게 오갔습니다. 코스피가 FOMC라는 큰 이벤트를 소화하는 동안 "겉은 잔잔하고 속은 요동친" 한 주였습니다.
② 이번 주, 돈은 어디로 움직였나
이번 주 수급의 핵심은 외국인의 태세 전환입니다. 외국인은 9/9부터 9/17까지 7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고, 9/9~9/16 누적 매도액은 11조 9,46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93.5%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에 집중됐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사들여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9/18),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4,362억원)로 돌아섰고 기관도 1조 5,025억원을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반대로 개인은 3조 5,872억원을 순매도하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외국인·기관이 팔 때 사고, 오를 때 파는" 개인 수급의 전형적인 패턴이 이번 주에도 반복된 셈입니다.

외국인 매도가 멈춘 게 아니라 "쉬어간" 것인지, 아니면 진짜 방향 전환인지는 다음 주 3거래일(9/21~9/23)의 초반 흐름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루짜리 순매수 전환을 추세 반전으로 단정하기엔 이릅니다.
투자자예탁금도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난주 초 93조원대까지 줄었던 예탁금은 9/11 기준 107조원으로 100조원대에 재진입했는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락 구간에서 현금을 만들어두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③ 이번 주 주도 산업: 반도체·전력이 웃었다
금리가 오르는데도 이번 주 지수를 실제로 끌어올린 건 반도체였습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들어갈 HBM4 공급망이 SK하이닉스(약 70%)·삼성전자(약 30%)로 확정됐고, SK하이닉스는 9월 들어 48GB 16단 고밀도 HBM4의 3분기 대량 출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론이 배제된 이 공급망 재편은 "금리와 무관하게 확정된 수요"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 뉴스보다 주가에 더 강하게 반영됐습니다.
전력기기 업종도 조용히 주도주 자리를 지켰습니다. 효성중공업(수주잔액 11.17조→13.85조원),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등 K-전력기기 3사는 미국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등에 업고 수주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④ 핵심 종목 체크
| 종목 | 이번 주 핵심 이슈 | 9/18 등락 |
|---|---|---|
| SK하이닉스 | HBM4 16단 대량 출하 개시, 루빈향 공급 약 70% | +6.19% |
| 삼성전자 | HBM4 루빈향 공급 약 30% 확정 | +3.17% |
| 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3사 | 수주잔액 급증, 미국 현지 공장 증설 | - |
⑤ 기술적 위치: 코스피, 지금 어디 서 있나
이번 주 저점(6,627.26)과 고점(6,894.23) 사이 약 4%의 박스권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금요일 종가 6,894.23은 지난주 하락이 시작되기 전 수준(6,909.91)에 거의 근접한 자리로, 이번 주의 급락과 급등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 모양새입니다. 다음 주 초반 거래에서 이 6,894 구간을 지지선으로 지키며 위로 뚫는지, 아니면 되밀리는지가 단기 방향성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6,400~7,500을 제시하고 있어, 여전히 변동성이 큰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⑥ 다음 주 시나리오: 추석 연휴, 그리고 그 사이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다음 주는 평소와 다릅니다. 국내 증시는 월(9/21)·화(9/22)·수(9/23) 단 3거래일만 열리고, 추석 연휴(9/24 목~9/25 금)로 조기 휴장합니다. 9/28(월)은 대체공휴일 지정 대상이 아니라 정상 개장합니다. 즉 다음 주는 거래일이 평소보다 이틀 적은 "짧은 한 주"입니다.
과거 패턴을 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코스피는 평균 -0.82%, 연휴 이후 5거래일은 평균 +0.77%를 기록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신규 매수를 자제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증시가 추석으로 쉬는 9/24, 백악관에서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AI 안전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여부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한국 시장이 휴장 중에 이 회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 반응은 고스란히 재개장일인 9/28(월)에 갭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연휴 기간 해외 뉴스를 체크해둘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정리하면 다음 주는 ① 3거래일이라는 짧은 정규장에서 명절 자금 이동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② 반도체 펀더멘털은 견조하나 미중 반도체 규제 이슈가 변수, ③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연휴 이후 개장에 반영되는 "지연된 재료"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⑦ 이번 주 머니로그 포토시에가 다룬 글들
이번 주 발행한 글들을 주제별로 모았습니다. 각 이슈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아래 글들을 참고하세요.
- 월요일 — 코스피·코스닥 애프터마켓, 저녁 8시까지 거래 가능해진 이유는? / 기준금리는 3.00%인데 점도표는 3.25%, 금통위원들의 진짜 속내는?
- 화요일 — 코스피 3거래일 연속 급락, 무슨 일이었나 / 케빈 워시 의장 첫 FOMC,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에버그린] 금리 인상기, 내 자산은 어떻게 배분해야 할까
- 수요일 — 투자자예탁금이 대체 뭔데 증시 뉴스에 매번 나올까? / 코스피 나흘 연속 빠질 때, 나는 정말로 이렇게 대응했다
- 목요일 — 금리 오르는데 반도체·전력주는 왜 더 오를까? / 미국 기준금리, 3년 만에 왜 다시 올랐을까? / [에버그린] HBM이 뭐길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흔들까?
- 금요일 — 외국인은 계속 파는데, 반도체는 왜 안 무너질까? / 외국인이 일주일 내내 반도체를 팔 때, 저는 이렇게 버텼습니다
- 토요일 — 손절을 못 해서, 결국 이만큼 잃었습니다 / [에버그린] 주식 손절 기준, 대체 몇 %로 잡아야 할까? / 코스피는 왜 하루 만에 3% 가까이 뛰었을까?
이번 주는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려간다"는 단순 공식이 통하지 않았던 한 주였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순간에도 HBM4라는 확정된 수요를 쥔 반도체로 돈이 몰렸고, 외국인이 판 자리를 기관이 채웠습니다. 다음 주는 거래일 자체가 짧고 굵직한 해외 이벤트(미중 정상회담)가 연휴 중에 끼어 있는 만큼, 당장의 수익률보다 "연휴 이후 어떤 뉴스가 갭으로 반영될지"에 대한 대비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여러분은 다음 주 3거래일 동안 신규 포지션을 늘리는 쪽인가요, 아니면 연휴 전에 현금 비중을 늘리는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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