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휴장하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을 둘러싼 자금의 움직임은 연휴와 상관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HBM 가격이 왜 오르는지, 그 돈이 실제로 두 회사 실적과 주가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자금 흐름 관점에서 짚어봅니다.
1.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시장은 어떻게 마감했나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9월 23일(수) 코스피가 전일 대비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코스닥은 10.10포인트(1.21%) 오른 844.48에 마감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주요 축이었고, 이 흐름의 배경에 있는 것이 바로 HBM입니다. 국내 증시는 9월 24~25일 추석 연휴, 26~27일 주말이 이어지며 거래는 9월 28일(월)에 재개됩니다. 이번 글의 시황 관련 수치는 모두 9월 23일 종가 기준임을 먼저 밝혀둡니다.
2. HBM 가격,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2027년) 공급분 HBM3E 계약 가격을 올해 대비 약 20% 인상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미 체결된 장기공급계약(LTA) 기준으로는 HBM 1개당 평균 수출가가 76.1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HBM 생산에 라인이 우선 배정되면서 범용 D램마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 7월 기준 범용 D램 평균 수출가는 22.9달러로 전월 대비 24.3% 급등했습니다.
HBM 평균 수출단가 70달러 최초 돌파(76.13달러), 범용 D램 수출가 1개월 만에 24.3% 급등 — 두 수치 모두 관세청·업계 집계 기준이며, "HBM 생산 우선 배정 → 범용 D램 공급 축소 → 가격 연쇄 상승"이라는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3.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얼마나 좋아지나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두 회사의 2026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2026년 2분기 | 2026년 3분기(전망) | 증가율 |
|---|---|---|---|
| 삼성전자 영업이익 | 약 89.6조원 | 약 111.4조~111.7조원 | +24.5% |
| SK하이닉스 영업이익 | 약 60.5조원 | 약 78.1조원 | +29.0% |
| 합산 | 약 150조원 | 약 189.5조원 | +26.3% |
※ 2분기 수치는 두 회사 실적발표 및 증권사 리포트 기준 역산치, 3분기는 컨센서스 전망치로 실제 실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적 급증의 핵심 엔진은 HBM4입니다.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 중 HBM4 비중은 1분기 약 5%에서 2분기 약 35%로 뛰어올랐고, 이는 저가 구세대 제품에서 고가·고마진 신제품으로 매출 구성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2026년 연간으로 보면 HBM 매출액은 40.5조원(전년比 +38%), 출하량은 190억Gb(전년比 +5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4. 점유율 지도가 바뀌고 있다 — 돈이 이동하는 증거
실적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점유율 이동 속도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26년 1분기 62%에서 2분기 50%로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1%에서 33%로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론은 17~18% 수준을 유지하며 3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 그래프가 말해주는 건 단순합니다. HBM 시장 전체가 커지는 것과 별개로, 그 안에서 돈이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 쪽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UBS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삼성전자가 2027년까지 SK하이닉스와 점유율에서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는 "SK하이닉스 독주"라는 지난 2년간의 공식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5. 장밋빛 전망 뒤의 리스크 — 다 좋기만 할까
다만 실적과 점유율이 함께 오른다고 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두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 블렌디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오히려 하락 전망: 2026년 HBM 블렌디드 ASP는 전년 대비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HBM3E 비중이 아직 HBM4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즉 "HBM 가격이 오른다"는 뉴스와 "평균 판매가는 내려간다"는 통계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는 뜻이라, 제품 믹스를 구분하지 않고 헤드라인만 보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 경쟁 심화에 따른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 삼성전자의 빠른 추격으로 SK하이닉스가 누려온 "독점 프리미엄"이 옅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공급사가 3곳으로 늘어나는 구도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가격 결정력을 사는 쪽(빅테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6. 그래서, 이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정리하면 지금 HBM을 둘러싼 자금의 흐름은 세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① 빅테크에서 메모리 3사로(HBM 계약 규모 확대), ②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점유율 이동), ③ 구형 D램에서 HBM·서버용 D램으로(생산능력 재배치) 입니다. 종목 하나를 찍기보다, 이 세 흐름 중 어디에 내 자금이 노출돼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HBM의 기본 구조와 세대별 발전 과정이 궁금하다면 HBM이 도대체 뭐길래 반도체주가 요즘 이렇게 난리일까? 글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여러분은 이 세 가지 자금 이동 중 어느 흐름에 가장 주목하고 계신가요?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적 전망치는 증권사 컨센서스로 실제 실적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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