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문장 요약: 이번 주 코스피는 고금리·고유가에 눌려 6838까지 빠졌다가 미국 고용 쇼크를 발판으로 7003선을 되찾았고, 그 과정에서 외국인은 반도체를 팔고 개인·기관은 반도체를 사는 자금의 엇갈림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다음 주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10/8)과 미국 CPI·PPI(10/8~9)가 겹치는 '트리플 이벤트' 구간으로, 이 결과에 따라 돈이 반도체에 더 머물지, 전력기기·바이오 같은 분산처로 흩어질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번 주를 "종목"이 아니라 "엇갈림"으로 읽었습니다. 코스피 지수 자체는 6838→7003으로 2.4% 오른 게 전부지만, 그 안에서 외국인과 개인·기관의 반도체 매매 방향은 정반대였습니다. 지수만 보면 놓치는 그림입니다.
1. 이번 주 시장 리뷰 — 숫자로 보는 널뛰기 한 주
이번 주(9/28~10/2) 코스피·코스닥은 초반과 후반이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한 주였습니다.
| 날짜 | 코스피 | 코스닥 | 비고 |
|---|---|---|---|
| 9/29(월) | 6,870.81 | 849.80 | 고금리 경계감 |
| 9/30(화) | 6,838.04 | 855.91 | 주간 저점 |
| 10/1(수) | 6,971.35 (+1.95%) | 894.29 (+4.48%) | 마이크론 실적 서프라이즈 |
| 10/2(목) | 7,003.74 | 893.29 | 5거래일 만에 7000선 회복 |

초반(9/29~9/30) 코스피가 밀린 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대 초반까지 오르고 국제유가도 함께 뛰면서 고금리·고유가 이중 압박이 겹친 영향이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건 10/1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 그리고 10/2 발표된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신규 고용 2만9천명 증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였습니다. 고용이 둔화되자 시장은 "금리 인상 압력이 약해졌다"로 해석하며 미 국채금리가 다시 내려갔고, 그 돈이 반도체·성장주로 재유입되며 코스피가 7000선을, 코스닥이 장중 900선을 각각 되찾았습니다.
2. 이번 주 돈의 흐름 — 외국인과 개인·기관이 정반대로 움직인 이유
지수가 회복됐다고 모두가 웃은 한 주는 아니었습니다. 10/2 하루만 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538억원, 개인은 3,814억원, 기관은 37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반등한 날에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겁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연초 이후(1/2~10/2) 누적 흐름입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43조1,143억원, SK하이닉스를 39조5,02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삼성전자 11조6,193억원·SK하이닉스 8조5,265억원을 사들여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순매수 1·2위를 지켰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84조5,702억원, SK하이닉스를 82조5,040억원이나 순매도하며 바이오·미용기기 등 개별 소비재로 분산 투자했습니다.
이번 주 주간 누적 수급에서도 비슷한 성격이 이어졌습니다. 기관 순매수 1위는 삼성전기,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우리금융지주, 개인 순매수 1위는 역시 삼성전자였습니다.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꾸준히 줄이면서도 금융주·내수주는 담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외국인이 반도체를 1년 내내 팔았는데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버틴 건, 개인·기관이 그 물량을 받아내며 '국내 자금의 반도체 집중'이 구조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이건 외국인 수급이 꺾이면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 이번 주 주도 산업 — 반도체 복귀, 그리고 꺾이지 않는 전력기기
연초 이후 업종별 성과를 보면 올해 돈이 어디에 머물렀는지가 선명합니다. AI 투자 확대를 등에 업은 반도체 지수는 연초 대비 130% 가까이 뛰었고, 건설 지수도 주택 원가율 개선과 AI 데이터센터·해외 플랜트 수주 기대에 65%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자동차는 2.51% 상승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 철강은 1.13% 하락하며 소외됐습니다.

이번 주 특징적인 건 전력기기 업종의 구조적 강세가 반도체 등락과 무관하게 계속됐다는 점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수주 가이던스를 기존 42억 달러에서 52억 달러로 올렸고, 빅테크 기업과 2027~2028년 납품 조건의 1조1,0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용 변압기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LS ELECTRIC도 수주 가이던스를 4조원에서 6조~6.5조원 수준으로 상향했습니다. 반도체가 하루 흔들려도 전력기기 쪽 자금은 빠지지 않는 흐름이, 올 한 해 내내 이어진 'AI 인프라 투자'라는 더 큰 축 위에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코스닥에서는 로봇·바이오 테마가 짧게 불을 냈습니다. 신규 상장한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상장일 170% 넘게 뛰었고, 코스닥 주간 최대 상승 종목은 바이오주 앱클론으로 42.35% 올랐습니다. 다만 이런 상장 초기 급등주는 수급이 얕아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4. 이번 주 핵심 종목 — 공급계약이 증명한 한미반도체, 전고체로 튄 이수스페셜티케미컬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한미반도체가 10/2 대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 이후 동일업종 대비 뚜렷한 강세를 보였습니다(전일 대비 +3.72%, 장중 한때 +4.10%).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도 실제 수주 계약이 확인되자 주가가 즉각 반응한 사례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중 이번 주 최대 상승 종목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전고체 배터리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을 생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2차전지가 반도체·전력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올해 흐름 속에서, 신규 소재·공급망 이슈 하나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5. 기술적 위치 — 코스피 7000, 코스닥 900은 지지선인가 저항선인가
코스피는 이번 주 6838(저점)에서 7003(종가)까지 오르며 5거래일 만에 다시 7000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7000선은 9월 한 달간 여러 차례 공방이 있었던 구간이라, 이번 주 재진입이 '지지선 확인'인지 '저항선에서의 눌림'인지는 다음 주 초반 거래량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코스닥은 장중 900선을 터치했지만 893선에서 마감해, 900은 아직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6. 다음 주(10/5~10/9) 시나리오 — 삼성전자 실적과 미국 물가지표의 트리플 데이 이벤트
다음 주는 세 가지 변수가 짧은 기간에 몰려 있습니다.
- 10/7(수) 전후 — 9월 FOMC 의사록 공개: 11월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 내부 논의 강도를 가늠할 첫 힌트입니다.
- 10/8(수) —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 미국 9월 PPI: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월 초 113조1,000억원에서 현재 109조5,000억원 안팎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키움증권 107조원, IBK투자증권 101조6,610억원 등 기관별로 편차가 있어 확정치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여부가 관전 포인트이며, 원화 강세가 실적 전망을 낮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 10/9(목) — 미국 9월 CPI +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10/2 고용지표로 식어가던 금리 인상 경계감이, 물가지표에서 다시 뜨거워질지 결정하는 분기점입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인상 확률은 아직 50.4%로 시장이 절반씩 갈려 있는 상태입니다.
자금 흐름 관점에서 보면 시나리오는 두 갈래입니다. ①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삼성전자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면,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가 가속화되며 지수가 다시 6800대로 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② 반대로 물가가 둔화되고 삼성전자가 100조 영업이익에 근접하면, 지금껏 개인·기관이 쌓아온 반도체 포지션이 재평가받으며 7000선 안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핵심은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사기 시작하느냐"이며, 이는 이번 주 수급 데이터가 보여준 엇갈림이 계속될지를 가르는 열쇠입니다.
7. 이번 주 발행한 심층 글 모아보기
이번 주(머니로그 포토시에 3주차) 발행한 글들을 자금 흐름 순서로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각 글에서 오늘 다룬 흐름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월요일 — 코스피 7000선, 오늘 다시 시험대에 오른 이유는 뭘까? / 국채금리가 오르면 왜 반도체 주식이 흔들릴까? / 이번 주 수도권 청약, 어디를 주목해야 할까?
- 화요일 — 요즘 2차전지주 다시 들썩이던데, 왜 그런 걸까? / 코스피 급락장에서 나는 왜 손절하지 않았을까 / 2차전지 개별주 고르기 어렵다면, ETF로 투자해도 될까?
- 수요일 — 볼린저밴드 상단 터치하면 진짜 팔아야 할까? / 요즘 반도체보다 전력 관련주가 더 뜨는 이유는 뭘까?
- 목요일 — 전선주는 요즘 왜 이렇게 많이 오를까? / 이미 오른 테마주, 나는 왜 추격매수를 안 했을까 / 전력 인프라 ETF, 초보자도 하나쯤 담아도 될까?
- 금요일 — 연기금은 요즘 뭘 사고 있을까? / 코스닥은 왜 하루 만에 4%나 올랐을까?
- 토요일 — 내 인생 첫 주식 수익, 그때 뭘 배웠을까 / 환율이 또 1,360원 찍었는데, 왜 다시 내려왔을까? / 해외주식 팔아서 번 돈, 세금 언제 얼마나 내야 할까?
마무리 질문: 외국인이 1년 내내 반도체를 팔아도 개인·기관이 그 물량을 받아내는 지금 구조가, 다음 주 삼성전자 실적과 미국 물가지표를 거치고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이 흐름을 어떻게 보시나요?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언급된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 공개된 보도자료·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했으며, 실제 실적·지표 발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투자 전 반드시 최신 공시와 복수의 출처를 통해 사실관계를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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